오늘은 시험이 20일 밖에 남지 않은 날이다. 

나는 그렇게 공부를 썩 잘 하지도, 좋아하지도 않는다. 어떻게 보면 나는 배움의 가치를 느끼려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그냥 시험을 잘 쳐서 좋은 대학교,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.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한 생각을 할 것이다. 공부를 잘 해서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가정을 꾸린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. 다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은 요즘 들어 뼈 저리게 느끼는 것은 공부를 잘 해서 시험을 잘 쳐야지만 이 각박하고 차가운 세상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.

 나는 사실 오늘 하루도 아프고 피곤하고 더욱 더 공부는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책을 펴 놓은 10시 반부터 지금 현재 시각인 12시 넘어서 까지도 목표량을 끝내지 못 했다. 나에게 가장 중요한 스터디 플래너도 잃어버리고, 볼펜 심도 떨어지고, 큰 맘 먹고 적은 용돈에 산 칠천 원 짜리 타이머도 말을 듣지 않는다. 머리끈도 터져버려 걸리적거리는 머리를 묶지 못 하고, 지저분한 것과 냄새를 싫어하는 나의 가방은 오늘 가방에 싸왔던 죽과 반찬 냄새로 어지럽혀져 있다. 오늘 6교시에 쳣던 가정 수행평가도 그렇게 잘 치진 못 했다. 어쩌면 세상의 모든 불행한 일은 나한테 일어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. 점점 가면서 나는 왜 이런 하루를 보내는 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. 우리나라의 학교는 어쩌면 그냥 아침부터 오후까지 필요없는 교육을 시키면서 가둬두는 조그마한 소년원이나 교도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요즘따라 많이 들고 있어 조금은 슬픈 느낌이 들었다. '스무 살 넘어 어른이 되어서는 행복할까?'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요즈음의 주변 지인들을 보면 그렇게 행복한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이 든다. 나는 정말 이곳에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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